- 20여 서당·일부 주민들
- 재산권 침해·명칭 논란 일어
- 반대대책위 구성 일촉즉발
서당들이 모여 있어 '선비촌'이라고도 불리는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일대에서 대안중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서당 간의 다툼에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하동군에 따르면 2006년부터 서당 형태의 미인가 대안학교를 운영해 왔던 A(45) 씨는 최근 청학동 인근인 청암면 묵계리에 2층 교사를 신축한 뒤 경남도교육청에 '청학동 학교' 정식인가를 신청했다. 중학교 과정 대안학교인 이 학교는 3학급 규모다. 도교육청의 정식인가를 받으면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치지 않고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대안학교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내달까지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A 씨가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에는 현재 5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그러나 청학동에 산재한 20여 곳의 서당 운영자들과 일부 주민들은 대안학교가 설립되면 재산권 침해와 함께 청학동 명칭 사용을 두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A 씨가 다른 서당에 다니려는 학생들을 대안학교로 불러 모아 돈을 벌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에서 서당을 운영 중인 반대위 장규채(54) 공동위원장은 "묵계마을 한가운데 대안학교가 세워지면 200m 이내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도교육청이 이와 관련해 주민들의 동의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미인가 대안학교를 합법적인 학교로 바꿔 제도권 내에서 학생을 가르치고자 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것은 불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말과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청학동이란 이름도 현재 식당과 펜션 등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데 유독 대안학교에만 쓰지 말라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