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독사 통계가 전혀 없었던 이유는 모호한 정의 때문이다. 고독사는 흔히 '혼자 죽음을 맞고 일정 시간이 지나 발견된 사례'를 말한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무연사회(無緣社會)로 접어든 일본도 발견 시점을 사망 후 24시간으로 할 것인지, 48시간으로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고독사를 단순히 '시간'만으로 정의한다면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사망한 후 빨리 발견하기만 하면 고독사를 막을 수 있다'는 엉터리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취재팀은 고독사의 핵심은 '사망 전 인연의 단절'과 '방치된 죽음'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기준을 복합적으로 적용, 올해 1~10월 부산경찰청 변사보고서 1011건 전체를 전문가 4명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고독사 108건을 추려냈다. 경찰 변사보고서에는 사망 장소와 발견자, 발견 시점, 망인의 나이와 사망 전 행적, 가족관계 등이 간략하게나마 기록돼 있다. 하지만 올해 이전 문서는 이미 모두 폐기돼 연도별 비교가 불가능했다.
108건의 고독사는 장기간 혼자 거주한 1인 가구나 떠돌이 생활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판단 근거가 부족한 죽음, 불의의 사망 사고 사례는 제외했다. 통계 분석에는 엑셀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