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찾아 사용하고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사항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사실이 부산시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는 동래구를 대상으로 실시(9월 2~13일)한 정기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구청 직원 147명에 대해 훈계·주의 조치하고, 5억1700만 원(20건)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구는 구청장과 부구청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중 현금지출이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현금으로 인출해 환경미화원과 주정차단속요원 격려 등의 명목으로 부당하게 지출했다. 또 2008년 구가 설립한 재단법인 동래장학회는 민간으로부터 받은 기부금품 11억1768만 원을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접수했다. 장학회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의 사무가 아닌데도 지난해 7월 무기계약직 근로자 1명을 채용했다.
비위생적인 음식점에 대한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6월 구청 홈페이지의 온라인 민원게시판을 통해 사직야구장 매점에서 판매한 음식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환경위생과는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사직야구장 매점 미신고 영업행위(본지 지난해 5월 10일 자 9면 보도)에 대해선 언론보도 후 뒤늦게 현장을 방문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음식에서 바퀴벌레 알이 나왔다고 신고한 민원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담당자의 지시로 식품위생법 위반업소를 고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맛집인 '동래할매파전'이 1989년 이전부터 불법 증축과 무단용도변경을 했는데도 최근까지 시정·고발조치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