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엔 국산 중고차 타면서
- 철저한 이중생활 혀 내둘러
아파트 6채, 명품 시계 17개, 외제차 7대….
189억 원의 공금을 빼돌려 지난 9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경남 통영시 사량수협 직원(본지 11월 8일 자 10면 보도)의 '입이 딱 벌어지는' 호화생활 행각이 드러났다.
통영해양경찰서는 12일 사량수협 유통판매과장인 A(40) 씨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A 씨가 횡령한 돈 189억 가운데 수협에 100억 원을 입금했기 때문에 남은 89억 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용도가 확인된 액수는 35억 원이다. 경찰은 남은 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이날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A 씨의 돈 씀씀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A 씨는 통영과 대구 수성구 등에서 아파트 6채를 사면서 22억 원을 썼다. 고가 승용차 에쿠스를 사고, 벤츠 등 외제 승용차 7대를 빌리는 데 5억 원을 사용했다. 3억 원을 들여, 일반인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명품 시계 17개도 구입했다. 이 가운데는 정품 가격이 3900만 원인 브라이틀링 월드크로노를 비롯해 브라이틀링 슈퍼오션, 브라이틀링 벤틀리, 태크호이어 아쿠아레이서, 몽블랑, 롤렉스, 까르띠에 등 최소 몇 백만 원에서 최고 몇 천만 원에 이르는 시계도 수두룩했다.
A 씨는 기타 물품을 구입하면서 카드만으로 5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2000여 명이 사는 사량도에서는 이런 생활이 금방 들통 날 것을 우려, 멸치 수매를 위해 뭍으로 출장을 나갈 때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섬으로 돌아오면 국산 중고차를 타는 식으로 주위의 시선을 속였다. 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수협이 조사에 들어가자 마른멸치 허위구매와 관련한 지급 결의서, 거래명세표, 검수증 등 관련 서류 일부를 파쇄하는 등 지능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초 A 씨는 마른멸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우려고 사채를 빌려 쓰다 이를 갚지 못하자 공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사채업자에게 갚아야 할 이자는 40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