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로봇산업협회의 로봇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로봇산업협회 제공

윷놀이로봇, 장애물 회피용 모바일로봇, 해양로봇, 배틀로봇….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정보영재교육원이 민간단체의 기부에 힘입어 다양한 교육용 로봇을 갖추게 됐다.

부산로봇산업협회(회장 강삼태)는 지난 8일 부산시교육청에서 교육기부 협약식을 열고 앞으로 로봇학습도구와 로봇체험학습장, 로봇교육 등을 학생들에게 '재능기부'의 형태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협회는 만능로봇시스템, 로봇축구경기장, 라인트레이스경기장, 놀이체험도구 등 로봇을 활용한 교육 및 체험도구 15종을 시교육청에 기증했다.

협회 류현제 사무국장은 "값으로 따지면 이날 기증한 로봇 관련 도구는 1억4500만 원에 달한다"며 "특히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의 배려로 8000만 원에 달하는 만능로봇시스템 12세트, 휴머노이드 3세트를 미래세대의 창의교육을 위해 제공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제공받은 로봇과 관련 물품을 산하 부산정보영재교육원으로 옮겨 로봇창작반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과정에서도 알차게 활용할 방침이다.

협회 측은 "일회성으로 물품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의 초·중·고교에 로봇전문가를 파견해 재능기부 형태의 강연활동을 펼치고 협회의 로봇체험장을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류 사무국장은 "이번 기부협약식을 위해 오랜 준비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그 과정에서 부산대 이장명 교수 연구실에서 청소년에게 맞는 맞춤형 로봇을 만들어서 제공했고 한국해양대 최형식 교수 연구실은 해양로봇인 무인잠수정을 제공했다. 로보라이프 사의 전창훈 대표는 최신 배틀로봇을 내놓아 교육기부에 동참했다.

부산로봇산업협회는 지난해부터 로봇체험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로봇경진대회를 공공기관과 함께 주관하는 등 로봇을 활용한 교육활동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