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핼러윈이 뭐기에, 170만원 유아용 드레스까지

유치원 행사 개최 보편화…학부모, 자녀 기 죽일까봐 수십만원 옷·보조용품 구입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3-10-31 21:20:4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가 제품 중심 매출 급증
-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한 유치원 앞. 드레스와 망토를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엄마 손을 잡고 나타났다. 아이를 유치원에 들여보낸 주부 박모(34) 씨는 한숨을 쉬었다. 전날 아이의 유치원 핼러윈데이 파티 드레스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박 씨는 "아이 친구 엄마들을 따라 멋모르고 백화점에 갔는데, 한 벌에 10만 원이 넘지 않는 제품을 보기 어려웠다"며 "아이 기를 죽일 수 없어 마지못해 지갑을 열어 14만 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고가의 아동용 파티복이 유행해 학부모의 등골이 휘고 있다. 일부 영어유치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핼러윈데이 행사가 점차 일반 유치원까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해운대구의 한 백화점 아동용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5, 6세 아동용 핼러윈 드레스는 보통 10만 원을 호가했다. 일부 수입의류 편집매장에는 미국산 드레스 가격이 35만 원가량이나 됐다. 여기에 보조용품으로 나온 마법봉과 머리띠, 망토 등을 함께 사면 가격은 5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매장 관계자는 "과거 VIP 고객과 장년층들이 고가 드레스를 구입했는데, 올해는 젊은 주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핼러윈데이를 겨냥한 이 백화점의 기획·전시 제품의 매출은 지난 한 달간 10~20% 늘었다.

수영구 광안리의 한 드레스 전문 판매업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은 4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부터 14만 원의 고가 드레스까지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지만, 판매는 고가의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매장 주인은 "불황 탓에 대체로 아동용 드레스 매출이 지난해 핼러윈 때보다 줄었지만, 고가 제품 매출은 30% 가까이 늘었다"며 "내 아이만큼은 특별하게 입히고 싶어하는 게 이곳에서 옷을 사는 엄마들의 심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립유치원 학부형은 100만 원이 넘는 드레스를 아이에게 사 입히고 있다.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해외에서 직수입된 170만 원대 유아용 핼러윈 드레스가 판매되고 있다. 덕분에 이 업체의 지난달 핼러윈 의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나 늘었다. 부산주부클럽 성현숙 국장은 "젊은 주부들이 자신의 모방소비 심리를 어린 자식에게 투영하고 있다"며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과소비에 물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0. 10[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