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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펀초이스' 사이트, 부산 성매매 백화점이었다

전단지 단속에 온라인 음성화…187개 업소와 알선 제휴 맺어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3-10-24 21:15:5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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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단속 추적 역이용하기도

"술도 취했는데, 이제 뭐하지?" "야, 펀초이스 뒤져 봐."

요즘 부산·경남지역 20, 30대 남성들이 음주 후 흔히 하는 대화다. 펀초이스는 최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했던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로 부산·경남지역 최대 규모다. 이 사이트는 지난 8월 말 첫 단속 이후 사라졌다. 하지만 곧 이어 회원까지 고스란히 이어받은 후속 사이트가 생겨 지금도 버젓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다 최대 규모인 펀초이스의 일시적인 공백을 틈타 유사 사이트까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경기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밤기 여탑 등 사이트를 포함해 현재 지역마다 한두 개 정도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들이 운영되고 있다. 펀초이스의 경우 부산 내 187개 업소와 알선 제휴가 돼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했다. 경찰 관계자는 "펀초이스를 모르면 남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며 "대한민국의 밤 문화를 이들 사이트가 장악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펀초이스와 같은 사이트가 '누구나 다 아는(?)' 밤 문화가 된 데는 야간 유흥업소들의 음성적인 홍보 전략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2009~2010년 유흥업 업소의 전단지 살포가 극성을 부렸고,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알선 사이트가 홍보를 시작했다. 그 영향을 받아 유사 사이트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등장했다.

심지어 경찰도 이들 사이트를 보고 단속 대상 업소를 파악할 정도. 과거 유흥업소의 홍보 전단지를 수집해 단속 대상을 추적했듯이 이제 음성화된 사이트를 단속에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음성사이트의 확산이 결국 온라인 뒤 숨은 성매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이일래(사회학) 박사는 "과거 남성들이 홍보전단이나 알음알음으로 유흥업소를 접하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성매매 업소를 알아내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사회적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를 근절할 수단은 아직 미비하다. 상당수 사이트가 단속을 피해 수시로 서버 주소를 바꾸고 있으며,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심의 과정을 거쳐 사이트를 삭제해야 하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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