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남해바다에서 발생한 유해성 적조로 하동군 노량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녹차참숭어축제가 취소됐다.

하동수협은 최근 하동군어류양식업협회와 참숭어축제 개최 여부를 논의한 결과, 적조로 인한 양식생물 피해가 막대해 올해에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신 수협과 양식업협회는 피폐해진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 적조 피해를 조속히 원상 복구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려해상의 청정해역에서 녹차를 먹고 자란 참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수산물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11월 초 열리던 하동 녹차참숭어축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 축제는 지난해에도 태풍 산바와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하동지역에서는 지난 7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50일간 지속된 유해성 적조로 19세대에서 숭어 등 122만여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재산피해는 41억61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강순석 수협조합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적조 피해로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돼 아쉽지만 피해 어가의 복구가 우선인 만큼 군민과 관광객들의 양해를 바란다"며 "내년에 더 새롭고 알찬 내용으로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