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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 남구 감만1동 우암로 주변에 '주민 안전 위협하는 대형 차량 우회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승륜 기자 |
- 우회로 완공 계기로 요구
- 남부서, 주민설명회 개최
수십 년간 주민 피해가 심각했던 부산 남구 우암로의 화물차량 통행 제한이 가시화되고 있다. 주변 우회로의 완공을 계기로 주민들이 주택 밀집지 인근 도로의 화물차 통행금지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남구 우암로 8부두 입구 현대아파트에서 감만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우암로 1㎞ 구간. 주변 주택가가 밀집된 이 도로에는 인근 동서고가로를 빠져나온 대형 화물차들이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었다. 본지가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이 도로를 달리는 화물차량의 평균 소음 측정치는 90㏈(데시벨). 이는 전용주거지 소음의 환경기준치(낮 50㏈, 밤 40㏈)보다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인근 감만1동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마을을 가로질러 인근 신선대, 감만부두로 향하는 화물차 때문에 극심한 소음과 분진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이 동네 통장 박모(여·54) 씨는 "감만동 현대아파트 1, 2차 사이 오르막길을 컨테이너 화물차가 올라올 때는 흡사 탱크 소리가 날 정도로 시끄럽다"며 "야간 소음으로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분진과 매연으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암로 인근 큰 길가에는 초등학교까지 있어 주변을 걷는 아이들이 화물차에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도 있었다.
현재 인근 감만동 1동 주민들은 8t 이상 대형 화물차량의 우암로 통행금지와 함께 인근 우회로 이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마을 곳곳에는 '대형 차량 통행금지 20년을 참아왔다 사람답게 살아보자'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 16개가량이 걸려 있다.
이 같은 여론이 일자 부산 남부경찰서는 18일 '감만동 우암로 통행 제한'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경찰·도로교통공단·부두 관계자, 주민과 함께 우암로의 화물차 통행 제한의 적절성과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2005년에도 경찰이 오전 7시부터 2시간과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8t 이상 대형 차량의 우암로 통행 제한을 추진했으나 환적화물의 수송 차질과 우회로 협소를 주장하는 항만물류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기존 동서고가로에서 유니온스틸 부산공장까지 이어지는 1차선 우회로가 한 차선 더 늘었다"며 "우회로와 직선 우암로 간 거리 차이가 630m밖에 안 나는 상황에서 화물차주들이 굳이 주민 반발까지 감수하며 우암로를 이용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