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의 소형 아웃렛 매장이 몰려있는 웅상지역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그룹의 진출로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양산시와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초대형 할인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웅상지역에 이마트 양산트레이더스 개점을 위한 착공계를 냈다.
웅상지역에는 국도7호선을 따라 50여개의 중·소 아웃렛 브랜드 매장이 밀집돼 있다. 하지만 자동차로 불과 15분 거리인 기장군 장안읍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의류복합패션몰인 '신세계사이먼 부산프리미엄 아울렛'이 지난 8월 개장하면서 이곳 매장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역 상인들은 신세계사이먼 개점 이후 평균 매출이 40%까지 떨어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신세계가 영업을 막 시작했을 때는 고객이 거의 찾지 않았다"며 "지금은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이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건축허가를 받은 이마트 양산트레이더스가 지난달 착공계를 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사채비에 나서자 웅상지역 상인들은 상권 자체가 와해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산동 평산농협 사거리 인근에 들어설 양산트레이더스는 1만4749㎡ 부지에 연면적 2만2696㎡, 지상 4층 규모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대형할인점 형태다. 내년 추석 전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의 사업확장이 공교롭게 웅상지역 상권을 겨냥하게 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웅상상공인연합회와 덕계종합상설시장, 평산상우회, 슈퍼마켓연합회 등 지역 상인단체는 대책회의를 열고 양산트레이더스 출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다시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인들은 웅상지역 아웃렛 매장은 대다수가 공장 직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가격이 대형 매장에 비해 더 싸다는 점을 부각시켜 고객 이탈 막기에 나서는 등 강온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역 상인단체 측은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대형 유통점의 등장은 불가피하다지만 대기업이 지역 상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이 같은 개점은 문제가 있다"며 "양산트레이더스의 경우 앞으로 웅상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