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등축제 모방 논란 속에 지난 1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27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 진주시는 13일 폐막한 남강유등축제에 국내외에서 이 같은 관광객이 진주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축제 관광객 280만 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축제기간이 지난해보다하루 줄어든데다 제24호 태풍 '다나스' 북상으로 지난 8일 축제를 휴장한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일 평균 관광객은 늘어났다고 진주시는 설명했다.

관광객들의 소비 지출액도 지난해보다 늘어나 1천5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올해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은 지난해보다 더 풍성해진 유등이 진주 남강과 진주성을 수놓았기 때문으로 진주시는 풀이했다.

올해는 '한국의 풍습'을 주제로 조상의 생활양식, 진주성 수호 군사훈련 등 다양한 유등 1천여 개를 남강에 설치했고, 진주성에도 1.2㎞의 둘레길에 각종 유등을 다는 등 6만여 개의 유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했다.

유등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린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 진주실크박람회를 보려는 사람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특히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우리나라 드라마와 유명 탤런트를 보려는 중국, 일본 관광객이 대거 입국해 진주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었다.

전 세계 3억 명의 시청자를 가진 일본 NHK 월드에서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5천만 명이 시청하는 중국 방송사 상해TV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제작진이 이 행사를 심도 있게 취재했다.

이와 함께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합천대장경세계문화축전 등 진주시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부터 서울시가 진주유등축제를 모방해 개최한다는 논란이 전국 이슈로 부상하면서 '원조 유등축제'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관광객 증가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5일에는 남강을 가로지르는 유등축제장의 부교 통행량이 축제 사상 최대인 7만 3천 명을 기록하고 진주를 진출입하는 고속도로 나들목의 하루 통행량이 지난해보다 21%나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진주시내 유등축제장 주변의 도로는 심각한 정체현상을 반복해 관광객은 물론, 진주시민도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유등축제장 풍물식당의 음식재료에 원산지 표시가 허술하거나 바가지요금, 신용카드 사용불가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승용차 안타기 운동등에 동참한 시민과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봉사한 자원봉사자 및 축제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를 평가해 문제점을 보완해서 세계적인 명품축제가 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