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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제초대석 <36>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위기 때마다 신규 브랜드로 정면돌파 … '웰메이드'로 유통 도전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3-10-10 19:28:4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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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이 경영인으로 살아온 40여 년과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IMF 때 NII 등 론칭 성공
- 열정적 도전 승부사로 불려
- 글로벌 SPA 공세에 맞설
- PB브랜드 '프로덕트' 준비

- 그룹 대표 브랜드 인디언
- 서점에서 책보다 영감 얻어

- 아내 덕 봉사활동에 눈 떠
- 아너소사이어티 부산 첫 가입
- 지역사회와 공동발전 노력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그룹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최근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웰메이드'라는 새 브랜드를 내걸고 남성복과 여성복, 아웃도어, 잡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 패션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불황이 장기화하고 해외 SPA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종합 패션매장 '웰메이드(WELL MADE)'를 무기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세정그룹의 박순호 (67)회장을 10일 만나 경영방침과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춘섬유공업사'라는 이름으로 1974년 출발한 '세정그룹'이 올해로 39주년을 맞았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과 각오는?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사업을 일구면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의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돼 지금의 세정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세정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시장 도매업에서 로드숍 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브랜드가 '인디안'이라고 알고 있다. 인디안 브랜드 탄생 스토리가 있는지.

▶의(衣), 식(食), 주(住)는 우리 삶에 기본요소다. 어릴 때부터 새 옷을 입으면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옷을 구매할 때 행복해 하는 고객의 모습을 보면서 패션에 대한 동경심과 열정이 생겼고 직접 내가 만든 품질 좋은 옷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야 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패션사업을 결심했다. 시장조사차 서울로 가기 위해 부산역에서 야간 열차표를 끊고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우연히 역 근처 중앙동에 있는 외국서적을 파는 서점에 들어갔다. 책을 살펴보는 중 말을 탄 인디안 추장이 황야 저편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서 있는 책 표지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패션 시장에 도전하는 나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을 인디안으로 정하고 인디안 추장 얼굴 모양과 깃발을 본뜨고 색을 입혀 제품에 마크를 새기기 시작했다.

-경제계에서는 박 회장에 대해서 과감한 승부사라고 말한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당시 대부분 기업들이 구조조정할 때 의류 브랜드 3개를 새로 론칭했다. 어떤 각오와 경영 방침으로 결단을 했는지.

▶IMF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취약한 브랜드를 철수하기에 바빴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경쟁사들이 철수한 백화점 유통망을 타겟으로 영캐주얼 브랜드 NII(니)를 론칭했다.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세정의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각화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올리비아로렌이 론칭 2년 반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 브랜드 모두 지금 세정의 주력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세정은 부산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국내 대표패션 기업이다. 지난해 1조70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매출목표도 1조2000억 원으로 알고 있다.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세정의 성장비결은 지켜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구분해서 실행해 온 것에 있다. 세정이 숱한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잘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야 할 것은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세정그룹의 창업이념이다. 지난 5월, 부산 영도구청에서 주민과 공무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는데, 20년이 훨씬 지난 '앤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청중이 있었다. 색이 바래지도 않고 깨끗한 것이 마치 새 옷 같았다. 농담삼아 "이러니 요즘 장사가 안 된다"고 하면서 웃고 넘겼지만, 그만큼 질 좋은 제품을 생산했다는 자부심으로 매우 뿌듯했다. 하지만 세월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가 바뀌는 것에 맞춰서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 유통 채널 등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새로운 유통브랜드 '웰메이드'의 론칭이다.

-올 들어 신발사업과 주얼리사업에도 진출했고 '웰메이드'도 시작했는데 어떤 사업인가.

▶'웰메이드'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유통 사업의 1단계로 기존에 있던 로드숍 인디안 매장에 편집숍 개념을 더해 세정의 대표 패션 브랜드부터 글로벌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인 인디안, 앤섬, 앤클리프, 피버그린과 해외 브랜드 써코니, 고라이트, 캐터필라, 헤드그렌 등을 판매한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정장 '브루노 바피', 영 캐주얼 '에디트 앤섬', 잡화 브랜드 '듀아니' 등도 추가한다.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원스톱 멀티쇼핑 공간으로 꾸며지게 된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에 전면 대응하기 위한 웰메이드 PB 브랜드 '웰메이드 프로덕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0년 웰메이드 매출 1조 원, 패션 매출 2조 원, 그룹매출 2조5000억 원을 목표로 세정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계획이다.

-2008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셨다. 이후 고액기부를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는.

▶아내가 오래전부터 '오순절평화의 마을'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다. 2011년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자선바자회를 통한 판매금을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과 부산 발전을 위해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동안 세정은 40년 넘게 부산을 터전으로 성장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창출과 사회환원이다. 나눔은 더불어 사는 사회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다. 세정은 부산시가 오는 14~16일 벡스코에서 여는 '2013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BIFOT 2013)'에 참가해 신제품과 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지역 행사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 패션 기반 자수성가, 기업이익 사회환원 모범

■ 박순호 회장은 누구

박순호 회장은 '자수성가'형 경영자다. 어린 시절부터 옷을 만들고 입는 일을 좋아했다. 1974년 부산 중앙시장에 '동춘섬유'라는 간판을 내걸고 132㎡ 규모 사업장에 편직기 4대와 미싱 9대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동춘섬유는 세정의 모태가 됐다. 이후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브랜드사업에 뛰어들면서 지금의 세정이 있게 만들어준 '인디안' 브랜드를 출시했다.

박 회장은 과감한 의사결정과 과학적인 지식경영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1988년 당시 유통구조를 재래시장에서 대리점 체제로 바꿔 토털 패션으로 바꿔 시대를 앞서 나갔다. 박 회장은 1991년 회사를 (주)세정으로 법인 전환한 뒤, 현재 '인디안'을 비롯한 1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위기 때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박 회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신발과 주얼리 등 신규사업은 물론 종합 패션매장 '웰메이드'를 시작하면서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는 패션을 기반으로 유통, 건설, IT 등 9개의 관계사를 통해 생활문화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 회장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나눔경영'을 모범적으로 펼치는 대표적 기업인이다. 박 회장이 2008년 '아너 소사이어티' 부산 1호 회원이 된 후 5년 만에 지난달 30호 회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으로 박 회장의 선행이 지역사회 명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확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11년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을 만들어 장학금 지원, 경제적 어려운 이웃에 현금·현물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프로필

▷1946년 9월 생 ▷경남 마산시 합포구 진전면 여항리 출생

▶학력 ▷부산대·동아대 행정대학원 ▷서울대·부경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서강대·동아대·부산외대 명예경영학 박사

▶경력 (현재) ▷대한요트협회 회장 ▷주한멕시코 명예영사 ▷동아 비즈니스 포럼 대표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회 부회장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 대표이사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명예회장

▶저서 ▷맨주먹으로 일궈 낸 나의 꿈 ▷열정을 깨우고 혼을 심어라

▶상훈 ▷국무총리상(성실납세), 1992년 3월 ▷부산문화회 선정 향토기업 대상 수상, 1993년 7월 ▷제26회 상공의 날 대통령 표창, 1999년 3월 ▷대한경영학회 2002 경영대상, 2003년4월 ▷2011년 남녀고용평등 모범기업상 수상, 2011년 5월 ▷제7회 한국사회공헌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1년 5월 ▷제7회 한국참언론인 대상 공로상 수상, 2011년 6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 2011년 12월 ▷제4회 동명대상 수상, 2012년 1월 외 다수

▶그 외 ▷부산지역 최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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