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수입된 일본산 고등어가 국산으로 둔갑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을 전후해 수산물 가공업체인 B사가 대량의 일본산 고등어를 들여와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뒤 시중에 유통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산물 수입업체인 A사는 "B사가 2010~2011년 일본산 1만1000박스, 중국산 4000박스가량의 수산물 원산지를 바꿔 국내에 납품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된 수산물(고등어, 부세 등)은 대형 유통업체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다.

B사로부터 2011년 5억 원 상당의 수산물을 납품받은 유통업체 C사 측은 "B사로부터 납품받은 간고등어는 전량 국내산이다. 수사 협조를 위해 (B사와 체결한) 계약서, 원산지 증명서, 납품물량 등을 경찰에 보냈다"며 "B사가 납품한 물량은 부산지역에서는 유통되지 않았고 경기도 성남 수원 등 내륙지방 일대에 공급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사는 "부하직원 중 1명이 원산지를 일부 바꾼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경찰은 신고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졌던 2011년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62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