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단지 전체사업 차질 우려
총사업비 4조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인 동부산관광단지의 선도사업인 골프장 건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2년 10개월 만에 착공한 동부산관광단지 골프장의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상당수가 사표를 내면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본지 7월 25일 자 14면 보도)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 단지 32개 도입시설 중 투자 유치가 끝난 시설은 12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핵심 선도사업인 골프장 건설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전체 사업에까지 악영향이 예상된다.
3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는 연면적 2만여 ㎡, 41개 동 규모의 골프장 내 숙박시설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PFV는 지난 6월 초 착공한 골프장 사업은 현재 나무를 베고 산을 깎는 토공 작업을 80%가량 끝내고 내년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PFV 측이 인근 주민들과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군은 PFV 측이 제출한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건축심의를 열고 법적 하자가 없으면 허가를 해줄 방침이지만, 주민설명회 등 주민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조건부 허가를 내 줄 것으로 알려졌다. PFV 측은 전체 주민 80%가량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주민 동의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PFV의 대주주인 C&S자산관리회사 이사 출신이 자산관리회사 대표로 임명돼 직원 대다수가 사표를 내면서 골프장 사업 전체가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PFV 측은 당초 이달 회원권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기존에 있던 분양전문가 등 전문인력이 빠져나간 뒤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분양 등 전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산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PFV 측은 주민 80% 이상 동의를 받았다고 하지만 일부는 마을총회도 거치지 않고 이장이 독단적으로 동의해 주는 등 엉터리 합의가 대다수"라며 "모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태도로 협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집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업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FV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있다"며 "직원이 많이 나간 것은 남은 사업이 공사 위주여서 현장 인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양전문가 등 필요한 인력을 충원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