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고스란히 타지 빠져나가
- 시민단체 28일 매장 인근 집회
극심한 교통난을 유발하면서도 진입도로 확장 등 대책 마련에는 뒷짐을 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운영사인 신세계 사이먼이 약속했던 현지 법인화마저 외면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은 합작법인이란 이유로 현지 법인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과 아울렛 인근 기장군 장안읍 주민들로 구성된 장안읍발전위원회(장안읍발전위)는 신세계 사이먼의 현지 법인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오는 28일 매장 인근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신세계 측이 아울렛 개장을 추진할 때는 현지 법인화를 하겠다고 밝혔다가 인허가 후에는 법인을 서울로 옮겨버리는 꼼수 경영으로 부산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측은 2010년 12월 지역상생을 약속하며 '신세계첼시 부산'이라는 가법인을 부산에 등록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이를 아울렛의 현지 법인화 추진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까지 부산시와 아울렛의 현지 법인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 공공연하게 행동했다. 이에 부산시는 2011년 2월 택지개발 실시계획을 승인하는 등 신세계첼시 부산에 각종 행정적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신세계첼시 부산을 서울 법인인 신세계 사이먼에 흡수 합병했다.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고스란히 서울로 빠져나가게 됐다. 이 때문에 신세계 측이 현지 가법인을 세워 지역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해 부산시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뒤 인허가가 마무리되자 서울 법인으로 등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안읍발전위 관계자는 "신세계는 극심한 교통난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도 대책 마련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라며 "진입도로 확장과 현지법인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신세계는 1995년 개점한 광주와 2015년 개점 예정인 대구신세계백화점을 현지 법인화했지만, 유독 부산만 법인을 서울에 등록했다"며 "이는 부산시가 '기업하기 좋은 부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편의만 제공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부산지역의 부가 서울로 유출되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사이먼 관계자는 "외국자본과 합작해 추진한 사업이어서 현지 법인화는 어렵다"며 "자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