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생들이 16일 학내 게시판 광고물에 빨간색 래커로 적힌 '이석기 한대련의 종북총학 OUT'라는 문구를 쳐다보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총학 "이석기 수사 찬성" 불구
- '학우들 선동 말라' 대자보 출현

부산대 학내 게시판에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낙서가 이례적으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부산대에 따르면 빨간색 래커를 이용해 '이석기 한대련의 종북총학 OUT'이라는 문구가 낙서가 학내 게시판에 등장했다. 부산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낙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재학생은 "이번 사건은 엄연한 공공기물 훼손"이라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13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검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낙서를 놓고 운동권 성향의 현 총학생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학내 논쟁도 격렬하다. 부산대 영자신문사 효원헤럴드는 총학생회의 정치적 행동과 발언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대학혁신연구소 부산지부는 '총학생회는 정치색을 버리고 통합진보당원 입장으로 학우를 선동하지 말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