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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엄마의 억압 못견딘 '마마보이' 대학생의 비극

일가족 살해 사건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  |  입력 : 2013-09-10 21:00:2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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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중독 아버지 이혼
- 어머니는 스트레스 탓 구박만
- 울분 못 참은 김 씨 참극 저질러
- 부자는 서로 만나는 것도 거부

새벽 시간 한 대학생이 잠들어 있던 자신의 친어머니와 여동생을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본지 10일 자 8면 보도)은 삐뚤어진 가정환경 속에서 발생한 참혹한 비극이었다.

10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25) 씨의 어머니와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던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다툰 후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김 씨에게 풀었고 매번 "네가 잘하는 게 뭐냐"며 구박했다. 김 씨는 "얼굴이 못생겼다는 구박뿐만 아니라 중학교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을 많이 올려도 어머니가 칭찬하는 일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 씨의 아버지(64)는 "아들이 어릴 적에는 어머니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마마보이'였다"고 말했다. 아무리 싫어하는 일이라도 어머니가 시키면 무조건했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또 진로를 결정할 때 김 씨는 이공계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는 김 씨에게 안정된 공무원이 될 것을 강요했다. 이번에도 어머니 말을 어기지 못한 김 씨는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 말만 듣고 살아왔는데 성인이 된 후 뒤돌아보니 자신의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어머니에게 적개심을 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런 아버지와도 2006년 부모가 이혼한 이후 거의 만나지 못했다. 1년 전 길에서 우연히 만나 잘 지내느냐는 안부 인사를 물은 것이 전부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부자는 서로 만나기를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언론 앞에서는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이 이 같은 비극을 낳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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