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 벽화거리·공연장 조성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의 생가(조감도) 복원이 연내 완료될 전망이다. 생가 복원 후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활용한 벽화, 특화거리 등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 서구는 오는 10일 이 신부 생가복원 실시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구 남부민동 611의 340, 350의 대지 295㎡에 생가를 복원하고 포토존, 관광객 쉼터도 조성한다.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일께 설계를 마무리하면 다음 달 생가 복원 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신부의 생가는 40㎡ 면적에 방 3칸과 부엌 하나로 단출하다. 부뚜막에 가마솥이 놓인 주방과 좌식 책상에 작은 옷장만 두고 생활한 이 신부의 간소한 방을 볼 수 있다.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이 신부의 형인 이태원 씨와 함께 고증을 진행했다. 이 신부의 생가는 6·25전쟁 이후 이 일대에 호주인들이 지은 집으로, 이 동네 같은 양식의 집을 고증에 참고하기도 했다.
이 신부 생가 복원은 2011년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업비 전액 삭감을 결정하면서 한 차례 무산됐다가 지난해 4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다시 진행됐다. 원래 생가 터는 현재 매입한 부지 맞은 편에 23세대가 사는 건물 4개 동 부지이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3세대가 거주하는 슬레이트 건물 부지를 복원 장소로 결정했다.
서구는 생가 복원이 끝나면 단계적으로 기념거리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차 사업으로 생가와 이 신부가 유년시절 생활했던 송도성당 주변 등을 벽화로 꾸미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친구들과 어울렸던 공간을 상설 공연장으로 만드는 등 '울지마 톤즈 기념거리' 조성을 추진한다. 내후년에는 이 신부 관련 영상과 기록물, 유품 등을 전시하고 노인과 청소년 복지공간이 있는 기념관도 조성해 그의 정신을 계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