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춰 있다. 연합뉴스

- 임단협 이번주가 분수령
- 노조, 부분파업으로 압박

임단협 난항으로 부분파업 등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받아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주 현대차에 조사계획을 전달하는 등 6년 만에 세무조사에 나선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2007년 마지막으로 받았기 때문에 정기조사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통상 5년에 한 번씩 진행한다. 지난주 현대차 양재동 본사를 방문해 조사계획을 알린 국세청은 조만간 2~3팀 정도의 인력을 파견해 약 4개월간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는 관련 서류 등을 준비하는 등 국세청 조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5년과 2007년에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2000~2004년분 법인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세무조사에서 현대차에 1961억 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세무조사 배경과 결과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1.81% 하락한 24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노동계에서는 이번 주가 현대차 사태 해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달 30일 열린 21차 교섭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사측은 임금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 원과 목표달성 장려금 300만 원 지급, 주간 2교대 제도 정착 특별합의 명목으로 통상급의 100% 지급 등의 임금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1인당 평균 2000여만 원이 넘는 인상액 수준이다.

노사는 현재 임금안 외에 노조 측의 75개 노조 요구안 가운데 직원 사망시 자녀(고등학생) 장학금 지급, 유급휴일 근무수당 조정 등 51개 안에 합의하고, 24개 안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현대차 안팎에서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2일에 이어 3일에도 1, 2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2일까지 3만8917대의 차를 만들지 못해 7957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