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이 끝난 뒤 비가 내리면서 낙동강 수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식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합천창녕보 인근 낙동강 수질에 대해 지난 29일 오후 5시를 기해 주의단계(남조류 세포 5만 개 이상) 발령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낙동강 수질예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분류된다. 주의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최근까지는 가장 등급이 낮은 관심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환경청이 주의단계를 내린 것은 최근 비가 온 뒤 남조류 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비로 인해 강 인근의 하천변 등에 묻어 있던 먼지를 비롯한 각종 영양염류 물질들이 대거 하천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하천수의 부영양화가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창녕보 지점의 ㎖당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26일 8048개였으나 이틀 뒤인 28일에는 6배 이상 늘어나 올해 최고치인 5만83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시스틴 등 남조류 독성물질은 원수와 수돗물 등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24일 낙동강 인근 지역의 강우량은 안동 60.5㎜, 상주 48.0㎜, 대구 68.5㎜, 구미 42.5㎜, 합천 131.0㎜ 등이었다.

환경청은 당분간 조류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환경청은 대구지방환경청,낙동강물환경연구소, 경남도, 부산시, 대구시 등과 낙동강 녹조대응 현장 TF 회의를 열고 조류저감 및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심무경 환경청장은 "녹조가 다시 확산되는 만큼 조류 발생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돗물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