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계획 수립 후 재심의 불구
- 일대 도로 교통량은 고려 안해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일대 교통대란(본지 지난 29일 자 1면 등 보도)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부산시가 투자 유치에 급급해 엉터리 교통영향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30일 부산시와 기장경찰서 등에 따르면 시는 2010년 아울렛 부지가 포함된 장안1택지개발지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했다. 당시 아울렛 매장은 시장 부지로 지정된 상태였다. 교통영향평가는 아울렛의 전체 규모, 진·출입로 등의 계획은 물론 방문객에 관한 예상치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당연히 아울렛이 개장했을 때 주변 도로 교통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는 없었다.
더욱 문제는 아울렛 조성계획이 수립된 이후 실시한 평가와 심의에서도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 시는 지난해 1월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했고, 조성계획 일부가 변경된 뒤인 지난 1월에도 평가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아울렛 진·출입로와 부지 내부 차량 흐름에 대해서만 평가가 이뤄졌고 일대 도로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특히 평소 출퇴근 시간 상습체증 구간인 국지도 60호선의 접속도로(편도 1차로) 확장에 대한 검토는 없었다.
이런 교통영향평가와 달리 시는 일대 교통체증을 예상해 아울렛 운영사인 신세계 사이먼 측과 2008년 국도 14호선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해 주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 시는 이마저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 등을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고, 신세계 사이먼 측은 접속도로 추가 개설을 검토만 했다.
이 같은 부실한 교통영향평가 때문에 지난 28일 예비개장 때 매장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교통대란은 개장 후 첫 주말인 31일과 다음 달 1일에도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안읍발전위 관계자는 "부산시가 투자 유치라는 실적쌓기에 급급해 교통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했고 그 피해를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시와 신세계 사이먼 측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