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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갈맷길 5년 - 이렇게 달라졌다

길 이상의 길 부산 관광 혁명적 변화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3-08-29 19:50:3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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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5년을 맞아 걷기 열풍으로 부산 관광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사진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갈맷길 산책로. 국제신문 DB
- 20개 구간엔 뚜벅이 북적이고
- 각종 걷기 행사 참가자 줄이어

- 산복도로까지 영역 확장

- 신발산업 등 지역경제 활력
- 예술가 참여로 문화 꽃 피워

갈맷길은 곧 혁명이다. 걷기 열풍은 부산의 평균수명을 크게 늘렸다. 새로운 관광트렌드인 트라이투어슈머(Trytoursumer·체험 관광)에게 갈맷길은 안성맞춤이다. 길은 도시와 인문학도 살린다. 근대역사의 길인 감천문화마을은 지난 6월 현재 18만 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초량 이바구길 역시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자인 고 김민부 시인 전망대와 까꼬막(산복도로 체험센터)을 찾는 인파로 주말이면 만원이다. 남에게 내놓기 부끄러웠던 산동네가 이제 부산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 올해 2월 개통한 초량이바구길은 갈맷길의 확장판이다. 부산포 흔적길(남항 한 바퀴)이나 동래문화유적지(동래부동헌~충렬사~온천장)도 마찬가지. 갈맷길은 9개 코스에서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하루 갈맷길 이용자 4만여 명

갈맷길은 263.8㎞에 달해 정확한 이용자를 추산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시는 올해 산·바다·강을 지나는 4개 구간을 선정해 표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이기대길(2코스)의 하루 이용자가 43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정산길(7코스) 3424명 ▷절영해안산책로(3코스) 467명 ▷회동수원지길(8코스) 377명으로 집계됐다. 한 개 구간당 평균은 2166명꼴. 갈맷길이 20개 구간인 만큼 산술적으로 하루 4만3000여 명이 걷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사(봄·주말 기준)에서는 ▷이기대길 1500명 ▷회동수원지길 2000명 ▷해운대 삼포길 2000명으로 집계됐다.

걷기 행사도 풍성하다. 지난 5월 국제신문이 주최한 '2013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2만90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3월 부산시와 (사)걷고싶은부산이 개최한 갈맷길 15개 구간 동시 다발 걷기에도 1만여 명이 함께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부산갈맷길 축제는 1만5000~2만여 명이 손잡고 걷는 대표 축제이다.

■부산 뚜벅이 비율도 50% 육박

올해 4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 조사'는 흥미롭다. 부산은 주 5일(1회 30분) 이상 걷는 사람의 비율(걷기 활동률)이 46.9%로 서울(52.1%)과 대전(48.2%) 다음이었다. 걷기 활동률 상승률은 단연 1위였다. 서울이 2010년 55.6%에서 3.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산은 6.9%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6대 광역시 중 부산·대전·광주만 걷기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걷기 열풍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다.

동서대 임백빈(레포츠과학부) 교수는 "걷기는 혈당이나 심혈관계질환은 물론 비만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걷기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 것이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부산의 평균수명도 지난 2008년 78.81세(전국 12위)에서 2011년 80.22세(전국 7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전히 6개 광역시 평균수명(80.64세)보다 낮기는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2008년 491.4명에서 2011년 433.6명으로 감소세이다.

갈맷길이 자리를 잡으면서 걷기 동호회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에는 인생길따라도보여행과 갈매스(galmaes) 도보부산(walkbusan) 느림보(neurimbo)와 같은 걷기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길에 경제와 문화가 흐른다

부산은행 지역봉사단원 600여 명은 연중 갈맷길 환경보호환경 캠페인을 펼친다. '갈맷길 적금'도 운영 중이다. 갈맷길 걷기에 참여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3.8%의 금리혜택을 준다. 만기 해지하는 계좌는 세후 이자 지급액의 2%를 적립해 걷기문화확산에 내놓을 예정이다. 1기업-1갈맷길 협약에 동참한 기업도 60곳이 넘는다. (주)파크랜드는 최근 걷기 열풍을 겨냥해 트레킹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갈맷길에는 문화도 꽃핀다. 부산의 예술가 24명은 현재 산복도로의 마을공동체와 걷기 명소를 찾아 매력적인 장소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부산 힐링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과 송도 해안길을 둘러봤다. 국제신문은 또 시인·작가들이 갈맷길을 소재로 삼아 작품을 쓰는 '작가가 쓰는 갈맷길 아라리' 시리즈를 지난해 5개월 동안 총 20회 연재하기도 했다. 갈맷길을 소재로 한 걷기 안내서도 최근 쏟아지고 있다.


# 밤엔 부담 없는 휴식

- 부산 게스트하우스 100여 곳 운영
- 1박에 1만~3만 원… 여행정보 공유

   
해운대 게스트하우스 레움을 찾은 관광객들.
지난 6월 호남의 길 동호회 회원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갈맷길을 찾았다. 숙소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운 게스트하우스 '레움'. 첫날 성지곡수원지 숲길과 이기대 해안길을 둘러본 80여 명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만끽하며 피로를 풀었다. 레움 운영자인 사회적기업 '거위의 꿈' 이준경 실장은 "전국의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영어로 제작된 갈맷길 지도를 들고 오는 외국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은 지금 게스트하우스 전성시대이다. 해운대 30여 곳을 비롯해 부산 전체 100개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갑자기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긴 이유는 뭘까. 수요와 공급이 맞기 때문이다. 보통 게스트하우스는 싸게는 1만 원에서 3만 원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여행자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은 모텔이나 민박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장점.

가장 큰 고객은 배낭여행족이다. 이들은 유명 관광지를 스치듯 지나가는 관광객과는 달리 걸으면서, 체험하고, 지역문화를 공유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해외의 배낭 여행자들이 길게는 5박 6일씩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부산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감천문화마을에서 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밤에는 황령산에 올라가 색다른 부산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레움의 이 실장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곧 부산 관광의 질이 한 단계 도약한다는 뜻"이라며 "갈맷길은 몸으로 부산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품이자 게스트하우스 활성화의 효자"라고 말했다.


# 갈맷길 날씨정보 이곳에 다 있네

- 부산기상청 서비스 제공

   
"갈맷길 걷기 전에 날씨 확인하세요."

부산지방기상청(청장 김성균)은 갈맷길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갈맷길 맞춤형 기상정보를 지난 7월 15일부터 홈페이지(http://busan.kma.go.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명은 '날씨와 함께 즐기는 부산 갈맷길'. 갈맷길 9개 코스의 실시간 기상현황과 시간대별 예보뿐 아니라 부산의 기후 특성·갈맷길 주변 명소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홈페이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QR 코드로도 제공된다. 또 주말에 여가활동을 하려는 부산시민을 위해 주 2회(화요일, 목요일) 상세한 주말 날씨정보도 제공한다.


※갈맷길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 CI는 갈매기 모양인 갈지(之)를 형상화했다. 갈맷길은 350만 명이 거주하는 메트로폴리탄을 걸으면서 산·바다·강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 올레'나 '지리산 숲길'과는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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