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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일대 도로가 몰려든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o.kr |
- 올 초부터 문제 지적에 '모르쇠'
부산 기장군 장안읍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예비 개장한 28일 오전 매장 일대가 몰려든 차량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부산시와 기장군, 운영사 측은 별다른 대책 없이 29일 정식 개장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또 한 번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오전 9시께 안미선(여·40·부산 동구 초량동) 씨는 부산역 인근에서 아울렛으로 향했다. 1시간가량 걸릴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번영로를 타고 원동IC를 빠져나와 부산~울산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차량 속도가 줄기 시작해 시속 10㎞를 넘지 못했다.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겨우 아울렛에 도착했다.
안 씨뿐만 아니다. 매장 일대는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매장으로 통하는 국도와 고속도로는 7㎞가량까지 차량이 길게 늘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장안IC 근처에선 참다못한 일부 고객이 차에서 내려 갓길을 걸어가거나 고속도로 경계벽을 넘어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소동은 신세계 사이먼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VIP 고객과 홈페이지 이벤트 등을 통해 초청한 5만 명을 대상으로 '프레 오프닝 데이'를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신세계 사이먼 측은 애초 배포한 초청장의 10% 정도가 실제 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장 1시간 만에 초청장의 20%인 1만 명이 입장했다.
문제는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도 대책 없이 개장을 강행한 점이다. 기장군의회와 기장경찰서 등은 올 초부터 시와 신세계 사이먼 측에 진입로 개설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입로가 장안읍과 정관면을 연결하는 국지도 60호선에만 개설된 탓이다. 국도 14호선과 국지도 60호선을 연결하는 접속도로가 1차로에 불과해 평일 출퇴근 시간에도 병목현상이 극심하다.
더욱 골칫거리는 정식 개장 후 첫 주말인 이번 토·일요일.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시는 대책이 없다. 단지 앞으로 3개월간 모니터링을 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뿐이다.
기장경찰서는 이날 교통흐름을 분석해 ▷정관 및 국도 14호선 진입 유도 ▷부산~울산고속도로 기장IC 선회 ▷임시주차장 활용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주말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장경찰서는 최악의 경우 도로교통법 6조에 명시된 '지방경찰청장은 교통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구간을 정해 보행자나 차량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아울렛 임시 폐장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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