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그랜드 오픈하는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정식 개장하는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에 대한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28일 오전 10시부터 VIP 고객과 홈페이지 등을 통한 이벤트 당첨자 5만명을 초청한 가운데 예비개장 개념인 '프리 오프닝 데이'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변 도로 여건을 개선하지 않았고 진입로도 1개밖에 없어 오전 9시 30분께부터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반경 7㎞ 이내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진입로가 있는 국지도 60호선은 물론 이 도로와 연결된 국도 14호선까지 차량 수백 대가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이 때문에 부산 해운대나 울산, 경남에서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국도14호선으로 내려가는 장안IC를 통과하는 데만 1시간가량 걸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로 출발한 주부 김모(40)씨는 1시간 20여 분만에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30분께 해운대에서 출발한 회사원 이모(42)씨는 무려 3시간 만에 현장에 도달했다.

평소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일부 시민은 정체가 심하자 400∼500ｍ가량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가기도 했다.

김씨는 "예비 개장을 했는데도 이 정도면 정식 개장을 하면 어떻겠냐"면서 "대규모 고객을 유치하겠다면서 이렇게 준비가 안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통대란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 184개가 입점해 영업 면적이 3만3천㎡나 되는데도 진입로는장안읍과 정관면을 연결하는 국지도 60호선에만 개설됐다.

또 국도 14호선에서 이 도로로 갈아타는 접속도로가 1차선에 불과해 아웃렛이 아니더라도 평일 출·퇴근 시간에 병목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2008년 국도 14호선을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해주겠다고 이면합의를 했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를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고, 신세계사이먼 측도 접속도로 추가개설을 검토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또 주중 1만대, 주말 3만대가량의 차량이 아웃렛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는데도 임시 주차장을 포함해 3천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9일 아웃렛이 정식 개장하고 주말이 되면 주변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장군의회 김쌍우 의원은 "이번 주말에는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주변에 교통대란이 아니라 교통지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산시와 운영사 등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