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현상의 주범인 유해남조류가 남한강 4대강사업 구간인 여주보, 이포보 등에서도 크게 번지고 있어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환경부의 보별 남조류 개체수 자료와'2010∼2012년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 연구' 등을 비교한 결과 남한강 4대강사업구간에서 올들어 유해 남조류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주 1∼2회 측정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유해남조류가 지난 7일 남한강 여주보에서, 19일 이포보에서 처음으로 출현했다.

특히 여주보의 경우 지난 21일 조류경보제 주의보 기준(㎖당 500개)을 넘어선 634개나 검출,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마저 녹조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환경부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실시한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 연구'와 올해 조사한 결과를 비교하면 여주보 상류의 경우 올해 7∼8월유해남조류 세포수는 1천205개로 지난 2010년 81개, 2011년 25개, 지난해 불검출에 비해 월등히 늘었다.

또 이포보 상류도 2010년 37개, 2011년 14개, 지난해 불검출에서 올해는 703개로 과거에 비해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강천보 상류는 2010년 38, 2011년 47, 지난해 22개에서 올해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조사기간과 횟수에 차이가 있어서 정확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올들어 7월과 8월 남조류 세포수만으로도 여주보, 이포보는 지난 3년간의 수치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남한강 4대강사업 구간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이어 한강마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1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을 보호하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보를 해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