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2015년 1월 착공 가능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오는 30일 가덕도의 들머리인 눌차지구 3.7㎢에 대한 개발구역 지정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고 25일 밝혔다. 2009년 가덕도 눌차·천성·대항지구 7.4㎢(223만 평)를 비즈니스·해양관광휴양지로 만들자는 구상이 나온 지 4년 만에 정부 차원의 법적 절차를 밟는 셈이다. 연말까지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국토정책위원회 심의가 마무리되면 내년 1~4월 국제공모를 통해 민간투자자를 모집할 계획. 빠르면 2015년 1월 보상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1조2166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3월 끝난 '가덕도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용역'을 보면 눌차지구에는 복합 카지노 리조트와 호텔·컨벤션·공동주택이 들어선다. 경제성은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1.23'으로 나왔다. 동남권 국제선 수요가 오는 2025년께 1000만 명을 넘는다는 부산발전연구원의 예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시가 가덕도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보상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철 국제산업물류도시단장은 "내년에 정부의 신공항 수요조사에서 가덕도가 최적지라는 결론이 나면 땅값이 폭등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덕도 개발은 남해안특별법에 근거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부산신항·경제자유구역과 거가대로 개통으로 여건이 성숙한 만큼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토부 내부에선 "신공항 입지가 결정될 때까지 가덕도 개발을 미뤄야 한다"는 기류도 있어 개발구역 지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 단장은 "가덕도가 비자·세금·언어장벽·환전이 없는 4무(無·Free) 자유관광지대로 성장하면 서부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가덕도가 개발돼야 신공항 수요도 증가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