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생태기능을 회복하면서 30여 년 전 사라졌던 이 곳의 명물 재첩이 되돌아 왔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재첩이 마구잡이로 채취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1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명촌교 주변 태화강 하류. 수십명의 사람들이 강물에 몸을 담근 채 강바닥을 더듬고 있다. 재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가져온 바구니에는 재첩이 가득하다.
양죽웅(71·울산시 동구 전하동) 씨는 "더위도 식히고 재첩도 잡을 수 있어 재미가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그물이나 갈퀴 모양의 도구까지 동원해 재첩을 싹쓸이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무분별한 채취로 모처럼 돌아온 재첩이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화강 재첩은 1960년대까지 대규모로 서식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수질이 나빠져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울산시의 태화강 수질개선 노력으로 지난 2011년 다시 재첩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당시 시 조사 결과 3종, 38t 가량이 서식하고 있었다. 대부분 수산자원관리법상 채취금지 크기인 1.5㎝ 이하였다.
그동안 증식이 이뤄져 올해는 크기 2~3㎝ 재첩이 주를 이루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