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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직에 통 큰 투자할까

준공 28년 된 구장 안전 C등급, 전면 리모델링 수백억 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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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구장(사진) 리모델링에 관한 협의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국제신문 DB
- 市, 구단과 先투자 협상

부산시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에 관한 논의에 나섰다. 1985년 준공된 사직야구장은 2009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사직구장 현대화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롯데와 협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최하진 롯데구단 사장에게 연도별 리모델링 투자 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2015년 준공 30년을 맞는 사직구장은 전광판·승강기 노후화는 물론 건물 내부에 균열·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정권영 시 체육진흥과장은 "매년 3억 원 정도를 투입해 현상 유지만 하고 있다. 신축 수준의 개·보수를 하려면 수백억 원이 필요한데 재정 여건상 힘들다"며 "롯데가 선투자하면 현재 3년 단위로 맺는 관리운영(임대) 기간을 대폭 늘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직구장 리모델링 논의는 지난 4월 재점화됐다. 부산경실련은 당시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토론회(본지 지난 4월 22일 자 9면 보도)에서 "사직구장은 입장료는 비싼데 편의시설은 낡고 부족하다. 임대기간을 장기화하는 대신 유지·보수를 롯데에 전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 프로야구장 입장요금을 비교했더니 사직구장이 세 번째로 높은 반면 편의시설 및 관람시설 투자는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와 삼성이 야구장 신축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시는 지난 연말 수성구 연호동에 2만9000석 규모의 야구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총사업비 1666억 원 중 675억 원(지역사회 기여비 포함)을 선투자하는 대신 25년간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기아도 올 연말 완공 예정인 광주무등구장 신축 공사비 944억 원 중 300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25년간 운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롯데는 아직 사직구장 리모델링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 최 사장은 "부산시의 제안을 그룹에 보고하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권영 과장은 "적게는 100억~200억 원에서 많게는 5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롯데그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내년까지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사직구장 임대료로 연간 10억9000만 원을 부산시에 내고 있다. 계약은 올 연말 끝난다.


※안전등급

건축물 안전등급은 A∼E등급으로 나뉜다. A는 최상, B는 보조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어 보수 필요, C는 주요 부재에 결함이 있어 보수 필요, D는 긴급 보수 필요, E는 심각한 결함으로 즉시 사용 금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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