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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장애인목욕탕 접근 어렵고 이용 불편

석대동 근로사업장 내 준공…해운대구, 지난달부터 운영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3-08-09 23:18:1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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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장애인전용목욕탕의 입지가 경사 20도가량의 오르막이어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거나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도시철도역서 거리 멀고
- 경사 20도 길 300m 올라야
- 사물함에는 점자 등 없고
- 중증장애인 위한 시설 부족

부산 해운대구 장애인전용목욕탕이 실제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 6월 26일 석대동 장애인근로사업장 내 장애인전용목욕탕 준공 기념식을 갖고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9일 오후 지체장애인 김모(43·해운대구 좌동)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 씨의 목욕탕 가는 길은 시작부터 역경의 연속이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에 도착해 지상으로 올라온 김 씨는 한숨이 나왔다. 인도에 화분 등 장애물투성이였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목욕탕에 전화를 걸어 차량을 요청했지만 "아직 차량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힘겹게 장애물을 넘어 목욕탕으로 가는 길목까지 도달한 김 씨는 더욱 숨이 막혔다. 목욕탕까지는 경사 20도의 오르막 300m가량을 더 올라가야 했던 것이다. 돌아갈까 망설였지만 이제까지 온 길이 아까웠다. 하지만 무더위에 전동휠체어가 오르막을 오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김 씨는 결국 휠체어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김 씨는 "목욕탕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떻게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문제는 목욕탕 내부 시설.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최근 목욕탕 내부를 점검한 결과, 목욕탕 사물함 번호가 점자나 양각(또는 음각)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사물함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또 사물함이 열쇠로 돌려 여닫는 방식이라 상체가 불편하거나 뇌병변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게 돼 있었다. 욕탕에는 잡을 수 있는 손잡이만 설치돼 있을 뿐, 경사로나 안전 바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센터 관계자는 "입지 자체가 너무 외진 데 있어 장애인의 접근이 힘든 데다 시설도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 사용 기준으로 만들어져 이름만 장애인전용목욕탕이지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선 사실상 일반 목욕탕과 마찬가지"라며 "경주시 등 다른 지역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해 욕탕에 경사로를 만들고 목욕용 휠체어를 갖추는 등 장애인 중심으로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목욕탕을 건립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직 문을 연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장애인의 지적을 최대한 반영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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