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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서 한 어민이 적조로 폐사한 참돔을 안타까운듯 살펴보고 있다. 박현철 기자 |
- 고밀도 적조, 황토살포 역부족
남해안 전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4일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성장 중인 참돔 3만여 마리가 적조를 견뎌내지 못하고 수면 위로 떠올라 폐사했다. 인근의 다른 어장에서도 성장 중인 쥐치 1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 어장들의 피해액은 각 3억여 원씩,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남해안 20여 곳의 가두리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적조는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해역에서 어류 폐사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당 최대 7500개체에 달하는 고밀도를 보이고 있다. 바다 수온도 적조생물이 활동하기 적합한 25~26도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적조띠는 강한 바람과 조류를 타고 외해에서 어장이 설치된 연안해역으로 몰려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물고기 대량 폐사마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연안해역에서 적조띠의 집적 현상이 심화되고, 일조시간의 증가로 인해 적조발생 범위와 밀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영시 한산도에서 어장을 운영하는 김종호(48) 씨는 "황토살포 등 적조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언제 적조띠가 어장을 덮칠지 몰라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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