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야권이 추진하던 주민투표에 제동을 걸었다.

도가 구성한 주민투표청구심의회는 18일 청구인 대표 증명서를 교부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심의회는 14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서명 등 과정을 거치느라 일정이 늦어지면 투표가 내년 지방선거 직전인 3~4월에 실시돼 공직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거부 이유로 제시했다. 또 이미 청산절차에 들어간 진주의료원은 재개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민투표의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심의회 의견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보고됐다.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등으로 이뤄진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는 지난 3일 주민서명 작업 전 단계로 대표자 4명에 대한 증명서 교부를 신청했다가 1명의 선거권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거부당하자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 뒤 재신청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진호 사무처장은 "도민들의 정당한 참여를 저지당한 데 대해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