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피서철을 맞아 이안류(역파도) 파도타기를 관광상품으로 추진한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해운대구는 본격적인 이안류 파도타기 관광상품 가동을 앞두고 안전성을점검하기 위해 시범 체험행사를 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시범체험 행사에 부산시소방안전본부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수상 구조대원 10명이 함께 참여했다.

피서객처럼 해안에서 튜브를 탄 채 물놀이를 하다가 역파도에 순식간에 휩쓸리는 체험이었다.

아쉽게도 이날은 파도가 세지 않아 처음에는 완만한 속도로 먼바다로 나갔지만 해안에서 20여ｍ 떨어지자 파고가 1.5ｍ까지 치솟았고 속도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다.

바닷물에 뛰어들 때는 이안류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피서객과 해운대구 관계자 등 50여 명의 얼굴에도 호기심과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막상 해안에서 멀어질수록 수영통제선 근처에 제트 스키와 제트 보트 등을 탄 채 대기 중인 수상 구조대원과 가까워졌고 그럴수록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구조대원이 팔을 잡을 때는 뿌리치고 싶을 정도로 묘한 재미(스릴)를 느낄 수 있었다.

능숙한 구조대원이 팔을 당겨 제트 보트에 태웠고, 제트 보트는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백사장 근처까지 질주했다.

헤엄을 쳐 백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역파도가 더 셌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교차했다.

익사나 조난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구명조끼만 착용하면 아찔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 구조대원은 "안전장구만 잘 갖추면 이안류 파도타기 체험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매달 2차례 일반 피서객을 대상으로 이안류 파도타기를 관광상품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배덕광 구청장은 "관광객들이 이안류를 상당히 위험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해운대해수욕장에 오는 것을 꺼린다"면서 "올해는 역발상으로 이안류 파도 타기를 익스트림 스포츠로 관광상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