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 부산도시철도 연산역 에스컬레이터에서 3년여 만에 또 실족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도 2010년 때처럼 노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뒤로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이 한산한 시간대에 사고가 일어나 대형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이날 낮 12시21분께 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나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A(여·76) 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지면서 뒤따르던 승객 4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졌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는 A 씨가 손잡이를 잡지 않은 채 상행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중 발을 헛디디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5명 모두 병원으로 후송했고, A 씨를 비롯해 B(여·70) 씨와 C(여·57) 씨 등 3명이 팔과 다리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다. 공사 측은 "조사 결과 에스컬레이터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이용자 스스로 에스컬레이터 이용 준수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승객들이 고령자인 데다, 에스컬레이터 상층부에서 사고가 발생했거나 속도가 빨랐다면 큰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2010년 1월처럼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사고가 났다면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했다. 당시엔 노인 30여 명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연쇄적으로 넘어져 26명이 전치 2, 3주의 부상을 당했다. 이후 공사 측은 분당 30m였던 에스컬레이터 운행 속도를 25m로 하향 조정했지만 또다시 사고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노약자에게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이용을 유도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