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옛 중앙중학교 건물과 터를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에 국내외 교육 관계자와 다른 지역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심 요지에 있던 학교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생긴 '기회'를 교육적 목적의 공익시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정책 결단이 비슷한 상황의 다른 지역에 참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궁리마루 전시연구팀 김병인 박사는 "오는 25일 인도네시아의 수학·과학 관련 교사단 20명이 궁리마루를 견학할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마카오과학관 잎치쿤 관장이 궁리마루를 찾아 둘러본 뒤 내년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과학관협의회(ASPAC) 정기총회에서 궁리마루 사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경남도교육청 선진형 수학교실 운영 학교 교장단 10명이 궁리마루를 공식 방문했고, 같은 달 29일에는 제주도교육청 진로지도교사 40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부산을 제외한 국내 다른 시도에서 단체로 찾아오는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 박사는 "올해 6월 말까지 전국 85개 학교에서 학생 5651명이 단체 방문했다"며 "이는 지난해 1년간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4개교 5113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은 올해 6월까지 13개 학교에서 620명이 다녀가 지난해 13개교 519명을 이미 넘어섰다. 다른 지역에서 궁리마를 방문하는 학생들은 주로 이공계 진로교육의 하나인 수학과학 심화교육 과정에 참여해 3, 4시간짜리 교육을 이수한다는 것이 궁리마루 측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도심 요충지의 빈 학교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는 시도뿐 아니라 궁리마루 운영 실무를 맡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석박사급 연구진 40명과 과학문화해설사 130명을 활용해 방문객을 20명 이하의 단위로 나눠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