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시민 135명 난상토론
- 문화·역사·영화·전통 뒤이어
올해는 부산의 직할시 승격 50주년이다. 많은 역사가는 6·25 피란민을 따뜻하게 끌어안은 포용성과 바다를 품은 개방성에서 부산의 가치를 찾는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에 앞장선 저항성과 '우리가 남이가'로 표현되는 집단성·의리성도 빼놓을 수 없는 부산사람의 기질이다.
미래 50년을 대표할 부산의 가치는 뭘까. 부산발전연구원(BDI) 주최로 26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가치 발견을 위한 시민 원탁회의'에서 해답을 찾기 위한 토론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부산의 키워드는 해양성이다" "부산사람의 의리와 역동성을 빼놓을 수 없다" "창조성이야말로 부산의 100년을 책임질 먹고살거리다"….
2시간의 난상토론 끝에 선별된 키워드는 8개. 135명의 참가자가 무선투표시스템으로 뽑은 최종 1위는 '창조적 역량'으로 28.9%의 지지를 받았다. 부산시민의 창조적 끼와 창조적 인재의 집중을 통해 서울을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다음으로 ▷문화, 역사, 영화와 전통(24.4%) ▷안전과 복지를 포함한 안정적 도시(17%)가 뒤를 이었다. '해양성'은 의미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의견에 따라 투표에서 제외됐다.
이날 원탁회의는 지난 4월부터 준비됐다. BDI 부산학연구센터는 역사·사회·문화·경제·공간·환경분야 전문가 12명으로 '세대융합을 통한 미래가치위원회'를 꾸렸다. 여기서 18개의 키워드가 선정됐다.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미래가치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응답자 228명은 역동성(32%) 개방성(20%) 쾌적성(16%) 서민성(11%) 안정성(9%) 해양성(8%) 다양성(3%) 전통성(1%)이란 8개 단어를 선호했다.
전문가 키워드와 일반시민의 키워드에서 중복된 단어를 빼자 20개가 남았다. 원탁회의 1부에선 20개 중 12개가 탈락했다. 2부에선 남은 8개 단어를 놓고 또 한 번의 토론을 거쳐 투표가 진행됐다. 김형균 부산학연구센터장은 "대도시의 미래가치를 모색하는데 전문가와 대중이 모여 호흡하는 원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세대적 공감·시민적 공감·민주적 공감을 통해 부산의 미래가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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