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승만 독재정권 항거, 거리행진 참가했다가 진압 경찰 총탄에 순국

4·19 부산 첫 희생자 강수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25 19:43:0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19혁명 당시 거리로 나온 학생 시위대. 선두 왼쪽에 서 있는 학생이 강수영 군이다. 당시 경남공고 3학년이었던 그는 30분 뒤 진압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국제신문 DB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후배가 알려왔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동천이 흘러가는 범내골 광무교, 동천이 바다에 닿는 자성대 역시 민주화 현장이다. 광무교에서 벌어진 반독재 시위 부상자가 촉매가 돼 1960년 4·19혁명 부산 최초 사망자가 자성대 부근에서 나왔다. 사망자는 당시 경남공고 3학년 강수영. 1939년생 강 열사는 이승만 독재정권 항거 거리행진에 참가했다가 진압경찰 총탄을 맞고 순국했다. 당일 후배에게서 비보를 들었다는 경남공고 10기 동기 정영배 선생은 강 열사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모범생으로 기억한다.

강 열사가 순국한 날은 4월 19일. 그 날 경남공고를 비롯해 데레사여고, 금성고, 동성고, 항도고, 부산공고 학생시위가 있었다. 시위대는 전포동과 문현 로터리를 거쳐 자성대로 가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그 와중에 강 열사가 순국했다. 이 시위를 야기한 직접적 계기는 경남공고 1학년 배현열이 경찰 폭력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 당일 오전 경남공고생 500여 명은 독재를 타도하자며 학교를 빠져나갔다. 학생들은 동천 옆 제일제당 방면을 거쳐 광무교에서 경찰과 대치한다. 대치하다가 충돌이 생겼고 소총 개머리판에 머리를 두들겨 맞은 배현열이 광무교 아래로 떨어져 혼절한다. 배현열이 손수레에 실려 학교로 돌아오자 죽은 걸로 안 전교생이 분기탱천 일제히 거리행진에 나서게 되고, 인근 고교도 동조하면서 부산 고교생 시위로 번진다.

경남공고는 동천 물줄기가 적시던 학교. 교정 오래된 나무는 동천 물줄기가 어떻게 생겼고 동천 물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기억하고 있을 터. 나무 사이로 큼지막한 돌비석이 보인다. 빗돌 앞면에 새긴 글자도 큼지막하다. 글자는 '義勇(의용).' 강수영 열사를 기리는 추념비다. 세운 날자는 순국 두 달 후인 1960년 6월 19일. 뒷면 한 대목이다.

'분하다. 그가 신명을 걸고 열화처럼 절규하던 민주재건의 먼동이 트기 전에 숨지고 말았으니, 곳은 자성대 임란의 터요 독재가 물러가기 한 주일 전이었다.'

그 날 광무교에서 자성대로 흐르던 동천의 물줄기는 독재 타도의 물줄기. 민주화를 외치는 카랑카랑한 물줄기였다.

※후원: (주)협성종합건업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5. 5“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8. 8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이준석 "지광, 현금잔고 70억 증명서 제출하고 34억 원 체납, 이상한 일"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6. 6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