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산권의 건강 불평등 심화에다 부산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서울의 절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부산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허남식 시장은 24일 오전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회의에서 "부산시민의 건강지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에서도 걱정을 많이 한다"며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따져서 종합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11~13일 연재한 기획시리즈 '부산 빈곤리포트 Ⅱ-건강 불평등'을 통해 경제적 불균형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읍·면·동별 사망비를 10분위로 구분해 GIS(지리정보시스템)로 표시했더니 사망비가 가장 높은 9·10분위 42개 읍·면·동 중 29곳이 서부산권에 쏠렸다.
반대로 사망비가 가장 낮은 1·2분위는 동부산권이 32곳에 달해 서부산권(10곳)과 대조를 이뤘다. 취재진은 1980년 영국에서 발간돼 반향을 일으켰던 '블랙 리포트'와 같이 지역별 건강 형평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본지는 또 급성 심정지환자의 생존퇴원율(병원으로 후송돼 생존해 퇴원하는 비율)이 다른 도시보다 낮아 개선책이 필요(지난 20일 자 1·3면 보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2012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심장정지 환자 생존퇴원율이 4.4%로 서울(8.7%)의 절반에 그쳤다. 119구급대 도착 전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 역시 부산·경남·울산 모두 4.4%에 그쳤다. 이는 서울(16.3%)은 물론 전국 평균(6.5%)보다도 상당히 낮은 것이다.
박호국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출생사망률(출생수를 사망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같은 각종 지표가 낮은 원인을 분석 중이다. 자문 교수단과 사회복지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 내년 건강분야 예산도 올해보다 증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