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개발기금' 달랑 3억 원
- 전남 500억 경남 125억과 대비
본지의 제안으로 2011년 완성된 지식 포털 '부산지식네트워크'(BKnet)를 활용한 지식인 지도가 부문별로 완성됐다.
부산인적자원개발원(이하 인자원)은 지난해 발표한 도시재생 부문 파워지식인 105명에 이어 올해 영화·영상 부문 53명, 지역축제 78명, 해양 부문 118명을 해당 분야 파워지식인으로 선정했다. 파워지식인은 부문별 오피니언 리더가 최대 5명의 전문가를 추천하는 '스노 볼링' 방식으로 선정됐다.
파워지식인이 발표됐을 때 유명한 사람보다 처음 들어본 인물이 많아 주위는 갸우뚱하는 분위기였다. 인자원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해당 단체 대표와 같은 상징적 인물보다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현장에서 인정하는 전문가를 뽑았기 때문에 대중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가 인정한 진짜 전문가라는 점에서 분야별 인재가 누구인지, 이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사회연결망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이번 '지식인 지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인자원은 앞으로도 마이스(MICE) 금융 등 부산지역 부문별 인재 사회연결망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2000만 원이던 부산시 지원 연구비가 올해는 반토막 났다.
이뿐 아니다. 다양한 지식 관련 행사가 시의 지원비 삭감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시민들의 지식 난장인 '지식나눔축제'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개최됐는데 시가 행사비 6000만 원을 전액 삭감해 올해는 열리지 못할 예정이다.
시나 정부의 사업 지원금에 목을 매야 하는 일련의 풍경은 인재개발기금이 모자라기 때문에 벌어진다. 고 안상영 부산시장 때부터 허남식 현 시장까지 지방선거 선거공약에는 인재개발기금 1000억 원을 조성겠다는 다짐이 빠지지 않았으나 지금 부산은 달랑 3억 원(현 부산인적자원개발원 기금)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부산시가 기여한 것은 없다. 부산지역 대학들이 십시일반 출자한 것이다. 충북과 전남도는 500여억 원이나 조성했고, 인근 경남도도 125억 원이나 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다.
미래는 콘텐츠의 시대다. 새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도 결국 콘텐츠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 인재를 어떻게 네트워크화해 활용할 것인지, 부산에 어떻게 머물게할 것인지 등등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치적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큰 건물을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두뇌유출' 한탄만 하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