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이 무기가 되듯이 인체조직 즉, 이식재 역시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우리 사회 보건 안전망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인체조직은행장을 맡고 있는 주종우(46·외과과장·사진) 교수. 그는 먼저 인체조직기증 문화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장기는 외국 간 이동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인체조직은 수입으로 충당하는 바람에 그동안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았을 뿐 상황은 심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낮은 데다 이식재 적합성에서도 수입보다는 국내 이식재가 효과가 좋은 만큼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부분 인체조직 기증으로 시신이 훼손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는 일부분만 채취하고 그 부위는 다시 인조 이식재로 채워 넣는다"는 주 교수는 "기증자와 유가족의 이타정신을 기리기 위한 예우차원에서 장제비와 위로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이마저도 불쾌함을 느낄 수 있어 위로금 등을 사회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올해 법이 개정됐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인체조직은행을 유치한데 대한 자부심도 컸다. 그는 인체조직은행을 필요로 하는 곳은 이식재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병원일 수밖에 없고, 양산부산대병원이 최단기간에 간 이식 수술 100례를 성공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인체조직은행이 지방에 들어서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주 교수의 생각이다.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의료산업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한편 환자는 이동에 따른 여러가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