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주차 불편…행인들 반발

- 신동아 수산시장 근처 도로
- 인근 상인들 차에 점령 당해
- 구청 "계도 하지만 효과 없어"

10일 부산 중구 신동아 수산시장 앞 버스정류장 주위 한 개 차로를 시장 상인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이 점유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부산의 대표적 수산시장 앞 도로와 버스정류장이 시장 상인들 소유의 차량과 물품으로 가로막혀 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관광 부산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10일 오후 중구 신동아 수산시장 앞 편도 2차로 도로 가에 있는 버스정류장 주위는 시장 상인들이 주차해 놓은 트럭과 밖에 꺼내 놓은 가게 물품 등으로 혼잡했다. 특히 시장 상인들의 차량과 물품은 버스가 정차하기 위해 정류장에 접근하는 것도 막고 있었다. 버스 이용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이들 차량과 물품 사이를 지나 한 차로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느라 위험해 보였다. 실제 한 차로밖에 남지 않은 도로 위에는 버스 한 대가 승객을 태우려고 정차하면 도로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신동아 수산시장 앞 편도 2차로 도로에는 시내버스 10개 노선이 지나간다.

딸과 함께 부산을 처음 방문했다는 이미숙(여·61·경기 부천시) 씨는 버스정류장 옆 좁은 길에 트럭과 짐으로 막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씨는 "좁은 길을 짐과 차들이 막고 있어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며 "길도 많이 막히고 있는데 왜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구는 이 도로가 재래시장과 인접해 상인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불법 주정차를 엄격하게 단속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현재 버스정류장 인근에 주정차 된 차량에 대해 도로가 심하게 막힐 것으로 예상되면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이마저도 차량 운전자가 없으면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있을 때는 계도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곳에는 아직 단속을 위한 CC(폐쇄회로)TV도 설치돼 있지 않다. 구청 관계자는 "재래시장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구두로 지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 불법주차 단속…상인들 반발

- 용호동 LG메트로 시티 입구
- 카메라 설치 후 매출 급감
- 상인들 "시간제 운영해야"

10일 부산 남구 용호동 LG 메트로시티 정문 앞 도로에 추가로 설치된 주정차 단속 카메라.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일방적으로 단속만 하는 건 상인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남구청이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설치한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를 두고 인근 상인들이 철거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남구 용호동 LG 메트로시티 아파트단지 입구 주변 상가 밀집 지역. 이곳 상인들은 최근 고객 감소로 시름이 깊다. 기존 무인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으로부터 70m 떨어진 3차선 교차로 주변에 열흘 전에 단속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되면서 손님들이 잠시도 주정차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이에 인근 점포 상인 200여 명은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있다며 단속 카메라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상인 이모(60) 씨는 "잠깐 간식거리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상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수고를 하겠느냐"며 "인근에 우회도로가 생겨 도로 소통이 원활한데 상가밀집 지역에 무조건 단속하는 것은 점포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속 카메라 설치 사실을 뒤늦게 안 주부 박모(58) 씨는 "5000원어치 김밥을 사러왔다가 4만 원짜리 벌금을 부과받으면 누가 가게를 찾겠느냐"며 정차했던 차를 황급히 빼 떠나기도 했다.

이에 상인들은 차량 통행이 잦은 출퇴근 시간대에 한해 무인 카메라를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카메라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주민들은 그동안 상가 앞 불법 주정차로 불편이 컸다며 단속을 반기고 있다. LG 메트로 아파트 주민 황모(45) 씨는 "도심 미관을 위해서라도 불법 주정차 단속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상가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