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빈곤 리포트 Ⅱ-건강 불평등 <상> 가난하면 아프다

하늘이 아닌 돈에 달린 목숨…'사망비' 西高東低 양극화 뚜렷

  •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   입력 : 2013-06-10 21:27:18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건강 불평등은 부산 동·서 양극화의 결정판이라 부를 만하다. 빈부와 계층의 차이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불공평하게 만들고 있다. '가난하면 쉽게 아프고 일찍 죽는다'는 명제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 해운대구 반송 1, 반송 3동
- 서부산보다 높은 사망비 등
- '이웃'간에도 불균형 명확

- "금연·절주 등 사업 한계
- 지역별 건강정책 나와야"


# '사망비' 높은 9,  10분위 비율

- 서부산 30.5%
- 동부산 10.9%

본지 취재팀은 부산 214개 읍·면·동을 연령 표준화 사망비가 낮은 순으로 1~10분위까지 줄 세웠다. 사망비가 가장 높은 9, 10분위에 서부산권 동의 30.5%가 포함됐다. 반면 동부산권의 9, 10분위 비율은 10.9%에 불과했다. 이는 '부산빈곤리포트Ⅰ'(본지 2010년 4월 20~22일 보도)에서 분석한 기초생활수급자 서부산권 쏠림 현상과 다르지 않다. 당시 수급자 비율이 높기로 20위 안에 들었던 사상구 모라3동, 영도구 동삼3동, 해운대구 반송3동, 북구 덕천1·3동, 동구 범일4·5동, 사하구 다대1동, 서구 아미동 등은 이번 분석에서도 사망비 9, 10분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구·군 내 인접한 읍·면·동끼리도 사망비는 크게 차이 났다. 서·남·북·해운대·사하·금정·연제구 등 무려 7개 구에 1분위와 10분위 동이 혼재했다. 동·서 경계뿐 아니라 이웃 동네 간에도 넘지 못할 건강의 벽은 있었다. 이 역시 '부산빈곤리포트Ⅰ'이 발견한 '빈곤의 섬'과 매우 유사했다.

■해운대도 '아픈 곳' 있다

경제적 여유만큼이나 건강함을 자랑하는 해운대구. 그러나 반송1동과 반송3동을 들여다보면 같은 해운대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송정동과 함께 빈곤층 밀집지역인 이들 동은 표준화 사망비가 각각 133.8, 126.5나 된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 양쪽 끝은 서부산권보다 더 높은 사망비를 보인다. 가장 건강한 동네와 그렇지 못한 동네를 함께 가진 셈이다.

역시 구 전체로는 높은 건강수준을 보이는 연제구에도 '외딴 섬'은 있다. 연산1동은 사망비가 가장 높은 10분위다. 전체 읍·면·동 중 201위다. 그러나 바로 옆 거제1동은 사망비가 81.7에 불과한 1분위다. 전체 순위는 18위로, 연산1동과 183계단 차이다.

금정구에는 구서2동 부곡3동 장전3동 등 1분위 동이 3개나 있지만, 이들 동 주위를 7~10분위 동들이 에워싸고 있다. 정책이주촌인 서동을 중심으로 불평등의 그림자가 짙다.

■죽음은 이웃도 차별한다

서구는 7~10분위 동들이 세로로 길게 이어져 있다. 하지만 중앙 부분의 부민동은 건강 상태가 좋은 1분위다. 부민동 위쪽으로 동대신1·2·3동의 사망비도 각각 93.7, 93.5, 83.0으로 비교적 양호해 불균형이 명확하다.

북구는 화명3동을 끼고 위쪽 금곡동과 아래쪽 덕천동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덕천동의 사망비는 124.3으로 부산에서 10번째로 높지만, 화명3동은 73.8로 6번째로 낮다. 화명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빈곤층이 대거 인근으로 밀려난 영향이 크다.

사망비 1분위와 10분위 동을 2개씩 보유한 사하구도 신평1동과 신평2동이 극명하게 대치하는 양상이다.

홍영습 동아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방부터 질병 진단과 치료까지 못사는 동네는 의료 접근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경제적 문제가 건강 불평등을 불러온다"며 "금연·절주 등의 일반화된 사업이 아니라 지역별로 차별화된 건강증진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