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상공계, 정치권이 5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나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듣고 신공항 건설 지연으로 들끓고 있는 부산 민심을 전달했다.

'김해공항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총리와 새 정부 추진 공약에서 빠진 신공항 문제를 놓고 면담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의 중재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는 김해공항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김희로·조정희 상임대표 및 서세욱 집행위원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과 함께 김도읍·이헌승 의원이 참석했다.

박인호 상임대표는 "공항 수요조사는 신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건설할지와 타당성 조사와 함께 실시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수요 및 타당성 조사는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를 동시에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표들은 이와함께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거나 정부가 백지화를 위한 꼼수를 부린다면 그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공약계획서에 신공항 건설계획을 반영하고 로드맵을 조기에 확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를 경청한 정 총리는 "수요조사는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