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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회복 프로젝트-무너진 교단 '희망'을 세우자 <6> 교사들의 자기 반성과 호소

교사들도 책임 외면말고 변화 나서야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3-06-04 21:31:40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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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 산하 교육정책연구소의 교사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여 교권회복의 필요성과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학생·학부모 등에 책임전가
- 전체 상황 통찰에 도움 안돼

- 일관된 원칙 갖고 노력하면
- 학생들 존경 저절로 따라와

- 경험과 실력·인성과 상담 등
- 자기혁신의 목표로 삼아야

올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정한 '교권입국(敎權立國) 실현의 해'이다. 한국 최대 교원단체가 이런 구호를 들고 나왔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아 제대로 서 있지 못한 상태라는 증거다.

그런데 많은 교사는 교권의 상황이 이만큼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 데는 "우리 교사의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교권회복 프로젝트 취재를 위해 인터뷰한 부산지역 초·중·고교 교사 30여 명 가운데 어림잡아도 20명은 "교사들의 자기반성도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이 말하는 자기반성이란 어떤 것일까.

■단순한 대응보다 대안을

먼저, 교권침해 현상 속에 숨어 있는 복잡한 성격에 대한 성찰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자기 진단이 많았다. 단지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에게 대든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 흥분하면 뜻밖에 교권회복이라는 문제는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6년 동안 특성화고 생활지도부장을 맡는 등 학생지도의 최일선에 있다가 지금은 부산시교육청의 대안교육 업무를 맡은 이기원 장학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정환경에 문제점이 있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이 하루 몇 시간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특정한 계기를 만나 폭발해버리는 형태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흔한 형태인데 이것이 급우에게 향하면 학교폭력이 되고 교사에게 향하면 교권침해가 된다."

요컨대, "교권이 침해됐다"는 관점만 갖고 이 같은 문제에 접근한다면 과연 예방이나 해당 학생과 교사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지적이다. 전체 상황을 통찰하는 대안적 접근방식에 대한 주문이다.

■들쭉날쭉 지도는 금물

학교 현장에서는 "어디까지가 단순한 지도불응이며 어디까지가 교권침해인지 교사들조차 합의된 선이 제대로 없다 보니 학생들에 대한 일관된 지도가 이뤄지지 않는 점"(부산산업과학고 김상언 교사)도 지적됐다.

대청중 오장연 교사는 "28년째 교직 생활을 하면서 생활지도를 오래 맡아 보니, 동료교사들이 교권침해에 대해 자신의 원칙을 세워 일관된 대응을 하지 않으면 항상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연천중 이채주 교감도 "요즘 아이들 성향이 거칠고 통제가 잘 안 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교사가 처음에는 규정에 맞게 적극 지도하려다가 뒤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탓에 신뢰가 더욱 악화되고 문제 해결도 어려워지는 일이 잦다"고 밝혔다. 원칙과 일관성을 교사 스스로 지키면서 상담과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데 그것이 막히면서 교사가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의 돌출행동 원인을 제공하는 때도 많다는 것이 교사들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고참-신세대 교사의 제안

고참 교사와 신세대 교사들 사이에는 서로 경청할 만한 지적이 오갔다. 올해 4년 차로 신참인 부산 A중학교 이모 교사는 '당찬' 태도로 이런 의견을 밝혔다.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교사는 적어도 둘 중 하나의 덕목은 갖춰야 한다고 본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인성이 좋거나." 그는 "학생들은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대체로 존중한다. 수업을 좀 못해도 자신들을 이해하고 받아주면 쉽사리 대들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교사의 적극적인 자기혁신과 수업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첨단 미디어를 항상 접하는 디지털 세대여서 일방적 강의방식이 안 먹힌다. 옛날처럼 일방적 강의만 하면 상당수가 책상에 엎어진다. 지식전달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경남고 채석인 교사도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교사의 자기혁신과 수업개선 노력이 없으면 교실의 불통이 심해지면서 교권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참 세대는 신세대 교사들을 걱정했다. 교단 경력 25년의 한 고교 교사는 "요즘 신세대 교사들은 이전에 비해 성적은 월등히 높아졌지만, 높은 임용고사 경쟁률을 뚫기 위해 대학 시절부터 공부에만 매달렸다. 경험이 적고 다른 삶을 이해하지 못해 학생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교사의 상담능력 높여야

"교사도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대안도 이어졌다. 부산진고 김경희 진로진학상담부장은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 생활지도 교사직을 사서교사나 보건교사처럼 전담교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보자"고 제안했다. 이기원 장학사는 "교사연수에서 상담이나 자기 힐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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