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부산지역 반도체 회사인 (주)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근로자 29명에 대한 3개월 정직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오전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철회 파업투쟁을 하다가 현장에 복귀한 29명의 3개월 정직 징계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판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투쟁승리 노숙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피에스엠씨는 2011년 3월 회사를 인수한 뒤 그해 11월 7일 누적적자가 400여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는 이유로 근로자 5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복귀한 조합원 30명에 대해서도 1명을 해고하고, 29명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부산지노위)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구제신청을 했지만 지난해 2월 29명의 부당징계는 받아들이지 않고 해고자 1명의 부당해고 구제신청만 받아들였다. 이에 노조는 29명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중노위에 재심 신청을 했고 이날 29명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사측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회사경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만약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회사가 회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판정은 앞서 행정법원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행정소송 상고를 통해 법리 싸움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