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진주의료원 앞에서 경남도의 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道, 손해배상 청구 소송 협박"
- 노조, 강제 퇴원 압박에 반발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3명이 사태해결을 위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강제 퇴원 여부 등을 두고 경남도와 노사 간에는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31일 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가 3명에게 1인당 하루 46만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퇴원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한 명의 환자라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공언은 한 명의 환자까지 모두 강제 퇴원시키겠다는 극언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의료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은 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93세, 83세, 74세의 고령 환자로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 10개월 동안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경남도는 의료원 폐업 절차 이행을 위해 주요 출입구 앞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입원 환자들의 퇴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의료원에서 밤샘농성을 8일째 진행 중인 데다 환자들도 잔류의사를 밝히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 경남도는 의료원 본관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본관 뒤편의 호스피스 병동 1층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 27일 보건의료 노조원들을 상대로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업무방해 금지와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냈다.

이날 의료원 밖에서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와 진주의료원 폐업반대 시민대책위원회 등 3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료원 폐업 철회와 즉각 개원 등을 주장하면서 공공의료기관 지키기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