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5개 시·도 교통국장회의

- 수요조사 전 합의 거부 방침

부산시와 김해공항가덕이전 시민추진단이 신공항 수요조사와 함께 가덕도 입지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30일 열리는 영남권 5개 시·도 교통국장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계획이어서 국토교통부의 입장에 따라 신공항 수요조사를 둘러싼 갈등이 중대 국면을 맞게 된다.

부산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시민추진단은 29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긴급 좌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김해공항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대표는 "정부의 신공항 건립 지연작전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만큼 하루빨리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항 수요조사와 함께 가덕도에 대한 입지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 타당성 조사에 밀양을 포함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은 "5개 시·도가 힘을 합쳐 신공항을 건립하는 게 중요하다"며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을 만들자는 대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로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는 신공항 건립에 비협조적인 새누리당 정치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민단체 대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하루빨리 만나 신공항을 만들겠다는 큰 틀의 합의를 이뤄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신공항 건립 로드맵을 조속히 밝혀야 하고 수요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가 수요조사와 함께 가덕도에 대한 입지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하자고 제안하면서 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30일 열리는 국토부와 영남권 5개 시·도의 신공항 수요조사 착수를 위한 2차 교통국장 회의에서 가덕도를 대상으로 한 입지타당성 조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신공항 공약 이행 로드맵 제시 ▷공약가계부에 신공항 포함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규모·기능·성격을 판단하기 위한 수요조사로 전환 등 네 가지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정부의 신공항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조사 앞서 합의 요구'는 거부할 방침이다. 교통국장 2차 회의 결과와 시 요구에 대한 국토부 입장에 따라 영남권 민심을 들끓게 한 신공항 국면은 봉합과 확산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수요조사가 아니라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수요조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수요조사를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수요조사로 바꿔야 한다"며 '수요조사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