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신공항 건설과 관련 영남권 5개 광역단체에 '항공 수요조사 결과 승복'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부산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 이진복 의원)은 23일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항공수요조사 결과에 대해 승복과 합의를 요구한 것은 신공항 건설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항공수요 조사의 최종 목적이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성실한 추진에 방점이 있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당은 "정부가 먼저 영남권 5개 시도가 수긍할 수 있는 항공수요조사방안 등을 먼저 모색한 뒤 의견수렴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선(先) 합의, 후(後) 착수' 방안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금이라도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통령의 약속을 책임감 있게 성실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국토부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에 항공 수요조사 결과를 무조건 승복할 것을 강요한 것은 여러 꼼수를 부리며 신공항 백지화 명분을 축적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지난 대선 당시 부산 곳곳에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가덕 신공항 유치 현수막으로 넘쳐났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당선 뒤 인수위 140대 국정과제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뺐고 취임 후에도 마찬가지로 국정과제에서 제외시켜 실천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토부의 '항공 수요조사 결과 승복' 요구와 관련, 다음달 3일 영남권5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중앙당과 정부에 신공항문제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