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區, 청결유지비 70% 인상

전국 해수욕장을 선도하는 '스마트비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올해 더욱 깨끗해진다. 파라솔 대여 등 각종 시설과 장비 사용료를 현금 결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QR코드'나 '팔찌형 이용권(QR밴드)' 등을 사용하는 스마트비치로 진화하면서 운영단체의 수익 규모 파악이 정확해졌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22일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탈의실, 편의점 등 운영단체들이 부담하는 청결유지비를 7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총 청결유지비는 2억1300만 원으로 지난해 1억4900만 원보다 6400만 원 늘었다.

올해 해수욕장 시설 운영단체는 모두 18곳으로 이들 가운데 해수욕장 개장 기간 매출액과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단체는 최대 2300만 원의 청결유지비를 부담하게 된다. 최저금액은 500만 원이다. 해당 금액은 해운대구 세입으로 처리된다.

구가 백사장 청소 인력 등에 사용하는 청결유지비를 대폭 인상하는 이유는 2011년 스마트비치 도입 후 현금 매출 비중이 40%가량으로 줄면서 정확한 매출·수익액 파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청결유지비가 처음 부과된 것은 2008년. 이전에는 백사장 점용료를 부과했지만, 운영 단체들이 "세금을 냈으니 운영에 대해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 등 바가지요금 문제가 불거지자 청결유지비로 변경했다. 하지만 운영단체의 신고 금액이 들쭉날쭉해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실제 스마트비치가 도입된 2011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 운영수익은 4억4436만 원으로 2010년 1억8892만 원보다 배 이상 뛰었다. 스마트비치가 자리 잡은 지난해에는 6억2702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청결유지비도 2010년 1억340만 원, 2011년 1억5300만 원으로 올랐다.

배덕광 구청장은 "지난해 청결유지비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스마트비치의 완전 정착을 위해 운영단체의 협조가 필요해 1년 유예했다"며 "올해는 신용카드 도입 등 스마트비치가 완전한 정착 단계에 접어든 만큼 보다 깨끗한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청결유지비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 달 초 해운대·송정해수욕장 파라솔 등을 운영할 업체를 공개 추첨해 자리를 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