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초등교사들은 "초등학생들은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순간적인 염려나 두려움 탓에 학부모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만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학부모는 아이 말만 듣고 학교나 교사에게 거칠게 항의하거나 상급 기관에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조숙하고 대중매체에 폭넓게 노출돼 심심찮게 욕설을 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데서 오는 교권침해도 많지만, 그보다는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 설정이 틀어지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이다.
경성대 유아교육과 박사과정 양다경(교신저자 이연승 경성대 유아교육과 교수) 씨가 2012년 발표한 '교권에 대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의 인식 비교'에는 초등교사들이 교권과 관련해 받는 스트레스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부산지역 초등교사 170명과 유치원교사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나온 이 통계에서 '교권 침해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 초등교사 170명 중 52.9%가 '매우 침해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유치원교사는 166명 중 21.6%만 '매우 침해받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에게 교권을 침해받고 있는 영역'에 대해서 초등교사는 '운영에 대한 부당한 요구나 간섭'(35.8%), '학부모의 폭언 폭력 등'(21.1%) 순이었다. 유치원교사는 '운영에 대한 부당한 요구나 간섭'(62%)이 가장 높았지만, '학부모의 폭언 폭력 등'(7.8%)은 비중이 낮았다. 초등교사가 유치원교사에 비해 학부모에 의한 부담감이 더 강하게 느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