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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팎서 짓밟힌 자존심 교단 서기가 무섭고 서럽다

교권회복 프로젝트 - 무너진 교단 '희망'을 세우자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3-05-07 21:39:54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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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에게 무시당하고

- 수업 중 소란피워 주의주니
- 면전에서 심한 욕설 퍼부어

# 학부모에게 치이고

- 아이 씻겨 보내달라했더니
- 왕따 만들었다며 되레 항의

# 마음의 병 앓는 교사들

- 10명 중 9명 "교권침해 심각"
- 교총 상담건수 해마다 증가

학기 초였던 지난 3월 중순, 교단 경력 1년차인 부산 A고교 이안나(가명·여) 교사는 수업시간 중 소란을 피우던 학생에게 "너, 조용히 해"라고 주의를 줬다. 순간 그 학생의 입에서는 "X…"라는 심한 욕설이 튀어나왔다. 학생끼리 오가는 일상적인 욕설의 수위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이를 심각한 교권침해로 본 학교 측은 이 학생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신참인 이 교사는 선배 교사들이 말하던 교권추락의 심각성을 처음 경험했다. 충격적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런 일이 벌어진 교실에 계속 수업하러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6학년 담임만 4년째 연달아 맡고 있는 부산 B초등학교 김철중(가명) 교사는 "아이가 오랜 기간 씻지 않은 채 등교해 다른 학생들이 불평을 하기에 학부모에게 알렸지만 '왜 학교에서 씻겨주지 않아 우리 아이가 왕따 당하게 하느냐'고 도리어 항의를 받았다" 며 "학교를 보육시설이나 서비스기관과 혼동하는 학부모의 지나친 요구와 민원 탓에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고 털어놨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맞았지만 교단은 흥겹지 않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권침해 현상 탓이다. 교권은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어느 누구의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권리를 뜻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 교권이 위협받고 있다.

통계도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직접 접수해 처리한 교권침해 상담사례는 전국적으로 1990년 20여 건에서 2012년 335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최근 3년만 따져도 260건(2010년)→287건(2011년)→355건(2012년)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지역 초·중·고의 학생징계대장을 근거로 내놓은 '최근 4년간 부산지역 학생·학부모의 교원에 대한 교권침해 현황'도 교권회복의 노력을 더 늦출 수 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를 보면 부산의 경우 2009년 294건이던 교권침해가 2010년 300건, 2011년 352건, 2012년 57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전국 교사 10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11월 내놓은 '교권신장을 위한 개혁입법과제 교사의견 조사보고서'에서도 전체의 91.4%가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교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을 보여준다. 부산교총 강영길 회장(내성고 교장)은 "우리 사회의 교권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권회복은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역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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